(단독)남중수 사장 "KT-KTF 합병 결정" 공식언급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남중수 KT 사장이 KT(030200)와 자회사인 KTF(032390)간 합병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언급을 했다.           

그동안 KT-KTF 합병 여부에 대해 KT는 대외 공식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때문에 이번 합병결정 표명은 KT의 첫 공식입장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이 기사는 23일 14시 30분  경제 재테크 케이블방송 이데일리TV의 "마켓데일리 2부"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남 사장(사진)은 지난 17일 KT 대전연수원에서 열린 'IT서포터즈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에서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KT와 KTF를 합병하기로 했다"면서 "합병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KT와 KTF가 합병하면 자산규모 25조원의 거대 통신회사가 설립되는 셈이다. 매출규모도 작년기준 KT 11조9000억원, KTF 5조6000억원으로 17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KT-KTF 합병은 방송·통신업계 전반에 상당히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유·무선통신을 묶은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는 물론 와이브로, IPTV 등 신사업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 진영이나 IPTV 사업과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와도 팽팽한 전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사실 KT는 지난 1년간 양사 합병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권행민 전무를 중심으로 한 CF(Cross Functional)팀에서 최종적인 합병 로드맵을 남 사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F팀은 로드맵 작성 뿐만 아니라, 합병을 위한 우호적 여론조성 역할도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5월부터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기로 하는 등 합병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또 양사 전산망을 통합 관리할 IT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합병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KTF 합병결정은 SK텔레콤이 유선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연초 인수한 데 따른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면서 "유무선 통합이란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조직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이를 제2의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합병 후 지배 구조에 대해 포스코 스타일을 염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 조직개편을 통해 이구택 최고경영자(CEO) 아래에 5개 사업부문을 두는 형태로 바꿨다. 5대 사업부문은 사장 또는 부사장급 부문장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KT는 KTF 지분 52.99%를 확보하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KTF 지분 10.47%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1위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와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TT도코모는 KTF와 함께 3세대(G) 모바일 연합체 '커넥서스'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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