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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펀드업계 과도한 경영진보상 도마 위에

김윤경 기자I 2003.11.05 12:55:21
[edaily 김윤경기자] 뮤추얼펀드 업체들은 역시 투자자들보다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두둑히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이들 업체의 경영진이나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보상이 양적으로 많은 것은 물론, 부정/불법 거래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마저도 이들에 대해 상당한 보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럴 해저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경질된 푸트남인베스트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 로렌스 라서는 퇴임후 3170만달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사임했는데도 이렇게 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자 투자자들의 반발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6년동안 회사로부터 받은 총 금액은 임금,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합쳐 1630만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그가 지난 97년 회사측과 한 연봉계약에는 퇴임 후 받을 1500만달러가 명시돼 있다. 또 2000년 수정한 계약에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2005년말 추가로 167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라서는 그의 상사인 푸트남의 모회사 마쉬&맥레난의 회장 겸 CEO 제프리 그린버그에 비해서도 5배나 많은 보상을 받아 왔으며, 공개돼 있는 뮤추얼펀드업체에서 두 번째로 임금이 높았다. 임금이 제일 높은 이는 가벨리에셋매니지먼트의 대주주이자 펀드운용자인 마리오 가벨리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회장 존 도나휴도 보상을 많이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 해 280만달러를 받았으며 그의 아들이자 이 회사 사장 겸 CEO 크리스토퍼 도나휴도 200만달러 가까이 받았다. 이들은 아직까지 스톡옵션은 행사하지 않고 있다. 악사그룹의 자회사인 얼라리언스캐피탈의 CEO 루이스 샌더스는 지난 해 페더레이티드의 크리스토퍼 도나휴에 비해 배 이상 많은 450만달러를 받았다. 얼라이언스의 회장 브루스 칼버트도 32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경영진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아온 펀드매니저들도 적지 않다. 얼라이언스의 라지캡그로스펀드를 운용하는 제임스 라일리는 지난 해 560만달러를 받았고 140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도 행사했다. 일부에선 펀드업체의 이러한 보상체계를 감시할 존재가 없다고 지적한다. 업체 이사들이 대체로 경영진을 맡고 있어 이런 점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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