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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재개 확률 80%"…민주당 압승에도 확전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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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1.08 1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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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거래일간 16%↓…시장은 '종전' 기대
걸프선 유조선 피격·폭발…美항모 3번째 이동
트럼프 "이란 나머지 파괴할 수도"
"재개 땐 유가 100달러 재돌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이란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확전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걸프 지역 긴장은 오히려 높아졌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내년 1월 전까진 전쟁을 막을 수단도 마땅치 않다.

(사진=AFP)
(사진=AFP)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라피단에너지는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될 확률을 80%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에선 종전 기대가 커지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이란 전쟁 탓으로 돌리자 행정부가 전쟁 동력을 잃었다는 관측이 퍼졌고, 이런 기대는 유가 급락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6% 넘게 떨어졌다. 민주당도 상·하원 과반 의석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을 요구하는 전쟁권한결의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원자재전략 총괄은 전날 투자자 메모에서 “이번 주 내내 걸프 지역에선 확전 우려가 깊어지는데, 수천㎞ 떨어진 시장 참여자들은 헤드라인에 휩쓸려 출구 기대에 들떠 있는 괴리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선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늦게 이란 항구를 들른 뒤 여러 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빠져나가려던 세인트키츠네비스 선적 유조선을 무력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과 자스크항에서 폭발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선거 이후 오만 인근에선 유조선들이 공격받아 선원 1명이 숨졌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으로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재공격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며 “가능하다면 그 나라의 나머지까지 파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야 할지도 모른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전을 마쳤다”며 “이란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면 우린 완전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근본적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확전 위험이 남는다고 본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을 업적으로 남기려 한다”며 “반면 이란 정권은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에너지 고문이었던 아모스 호크스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쟁 위험이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교전이 재개되면 유가는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맥널리 대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호크스타인은 휘발유·경유·항공유 가격이 모두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오히려 미국을 조롱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붕괴 과정이 가속화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이 쓸 카드는 제한적이다. 전쟁권한결의안은 내년 1월 전엔 통과가 어렵고, 통과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쓸 수 있다. 크로프트 총괄은 의회의 가장 큰 무기로 예산권을 꼽았다. 정부 예산이 다음달 11일 바닥나는데, 임시예산안 협상이 내년까지 늘어지면 민주당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예산 결정을 미뤄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을 당장 제약하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외교 채널은 열려 있다. 카타르 국영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며 긴장 완화를 논의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지난 5일 로이터통신에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핵 관련 제안을 전달했지만 미국이 요구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이 무엇을 검토하든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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