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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후추·김부각 휘낭시에요?”…빵집 간 식품사 간판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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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9.13 15: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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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베즐리, 조미료·식재료 활용한 빵 선봬
투썸, 불닭 협업 확대…8월 파니니 매출 71%↑
카페·베이커리 "이색조합·한정메뉴로 방문 유도"
식품사는 장수제품 주목도↑…브랜드 재각인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미역국에 넣던 미역과 들기름이 치즈빵에 들어가고, 음식에 뿌리던 순후추는 휘낭시에 위에 올라갔다. 매운 볶음라면으로 익숙한 불닭 소스는 카페 피자빵에 곁들이는 소스로 등장했다. 식품사들의 간판상품이 카페·베이커리와 손잡고 소비자를 만나는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페와 빵집은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조합을 더해 고객의 발길을 끌고, 식품사는 기존 제품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베즐리 매장에 오뚜기 협업 메뉴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베즐리 매장에 오뚜기 협업 메뉴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현대그린푸드의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 매장 한켠에 빨간색과 노란색이 조합된 식품사 오뚜기의 캐릭터와 로고가 자리했다. 오뚜기 자른 미역과 들기름 등을 활용한 ‘자른 미역 치즈 브레드’부터 오뚜기 오즈키친 치킨과 닭강정 소스, 초당옥수수콘 세 가지를 활용한 ‘파닭 속 초당옥수수’, 오뚜기 순후추·찹쌀 김부각·초당옥수수콘을 올린 ‘순후추 휘낭시에’ 등 이색조합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 매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직장인 이 모씨는 “빵을 정말 좋아하는 빵순이인데, 이런 조합은 처음 봤다”며 “한정판 순후추 휘낭시에라니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단체급식에서 얻은 호응을 베이커리로 이어가려는 시도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9월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급식 메뉴를 선보였다. 다만 이번 협업 메뉴는 지난 달 1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정 판매했다. 이색 빵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 고객층을 유입시키려는 전략이다. 베즐리의 이색 메뉴인 토기에 구워낸 카스테라 ‘크룽지와 까사테라’의 경우 2030세대 매출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협업 과정에서 완성도 높은 메뉴를 통해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외식에서도 다시 한 번 힘을 합치게 됐다”며 “휘낭시에 3종은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9일 출시한 불닭 협업 신제품 ‘피자빵’.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9일 출시한 불닭 협업 신제품 ‘피자빵’.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해 간편조리식품(델리)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월 ‘불닭 치즈 멜트 파니니’를 한정 출시했고, 8월에는 ‘불닭 콘치즈 파니니’와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그 결과 올해 1~8월 투썸플레이스의 델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불닭 콘치즈 파니니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8월 파니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에는 불닭 소스를 뿌려먹을 수 있는 신제품 ‘피자빵’을 출시했다. 포카치아에 피자소스와 치즈, 페퍼로니를 올린 제품으로 구매 시 불닭 소스 스틱을 별도로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앞선 협업에서 확인한 고객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불닭을 보다 일상적인 베이커리 메뉴와 결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던킨이 농심 꿀꽈배기를 도넛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1972년에 출시된 꿀꽈배기를 50㎝짜리로 선보이자,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관련 영상 조회수가 수만회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색 협업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맛을 예상할 단서를 제공한다. 식품사에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장수 브랜드를 알리는 상황과 장소를 넓히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메뉴가 많은 카페·베이커리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굳이 우리 매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식품사의 브랜드에 색다른 조합과 한정 판매를 더하면 방문 동기를 만들 수 있고, 식품사도 장수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해 브랜드를 재각인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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