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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세 배 이상 급등했고 최근 1년간 상승률은 약 840%에 달한다. 특히 이달에만 70% 넘게 오르며 1987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상승률 역시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UBS의 파격적인 목표가 상향이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UBS의 티머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다.
UBS가 제시한 목표가는 마이크론 시가총액이 약 1조8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메타와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 등의 기업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AI가 메모리 산업 전체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시장은 앞으로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 유사한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UBS는 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PER 15배를 적용해 목표가를 산정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PER은 약 21배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전통적으로 경기 순환주로 여겨졌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 이후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메모리 업계는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장기간 공급을 웃돌고 있다.
UBS는 D램 시장이 최소 2028년 2분기까지 공급 부족 상태를 이어가고 낸드플래시 역시 2027년 말까지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가격 상승을 감수하면서도 수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향후 AI 인프라 구축 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년간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은 과거 단순 물량 계약과 달리 계약 기간이 길어지고 일부 가격을 고정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업계 DDR 메모리 물량의 최대 30%는 현재 가격 수준 근처에서 사실상 장기 고정계약으로 묶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UBS는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안정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UBS는 마이크론이 일부 단기 매출을 희생하더라도 장기 계약 확대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변수로 꼽힌다. UBS는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100달러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크론 강세는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의 랠리로 이어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초기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텔 역시 최근 주가가 6배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왔다. 퀄컴과 AMD, 마벨 테크놀로지 등 주요 AI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 장기화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실적 개선 폭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월가 내부에서는 지나친 과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마이크론에 대한 월가 평균 목표가는 685.82달러로 이날 종가 대비 오히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재 49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AI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됐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