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25년 1분기 BSI, 21.8p 떨어진 88.9…조사 이래 첫 100 미만

김영환 기자I 2024.12.30 12:00:00

벤처기업협회,‘2024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발표
2025년 1분기 전망 BSI 88.9로 역대 최저치
내년도 벤처업계 경기 침체 우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내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88.9로 집계됐다. 올 4분기 110.7 대비 21.8포인트 감소한 역대 최저치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치가 집계되면서 내년도 1분기 벤처업계 경기가 매우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가 30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하고 모두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내외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에서, 첨단 업종보다는 일반 업종에서 전 분기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벤처기업 업종별 경기전망지수(BSI) 추이(자료=벤처기업협회)
4개 조사 항목인 △경영실적(87.4) △자금상황(88.2) △인력상황(96.0) △비용지출(86.7)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경영실적은 전 분기(109.8) 대비 22.4%포인트 감소한 87.4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국내매출(87.9)’은 전 분기 대비 23.0%포인트 감소해 내년도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상황(96.0)과 비용지출(86.7)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8%포인트, 9.4%포인트 증가하며 소폭 회복했다.

그나마 25년 연간 전망은 1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집계됐다. 25년 연간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3.6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합)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100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올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는 85.0으로 전 분기 88.4 대비 3.4포인트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업종별 경기실적지수(BSI) 추이(자료=벤처기업협회)
내수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응답 기업 중 85.2%가 ‘내수판매 부진’이 경기 악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자금사정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도 주요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71.9%), 자금사정 원활(27.3%), 수출 호전(23.5%)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전 분기(15.8%)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제조업 BSI는 83.5로 전 분기(89.3) 대비 5.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일반 제조업은 80.0으로 전 분기 대비 10.9포인트 급락해 제조업 BSI 감소를 주도했다.

서비스업은 87.3로 전 분기(85.2)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첨단 서비스업은 92.5로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증가하며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1.8) △자금상황(81.9) △인력상황(94.4) △비용지출(86.4) 모두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했다.

주요 경기 악화 요인(자료=벤처기업협회)
경영실적은 ‘국내매출’(83.2, -6.8포인트)과 ‘생산성’(89.1, -8.3포인트)감소로 인해 전 분기 대비 7.4%포인트 감소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력상황과 비용지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5%포인트, 9.6%포인트 증가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 BSI의 급락에서 보듯 내년도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국회는 앞으로 닥칠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와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3년 12월 말 기준 법인 벤처확인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