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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연기금·운용사, 투자 확대하고 의결권 적극 행사해야”

박순엽 기자I 2024.09.12 09:30:00

금감원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개최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기업 혁신 유도할 필요 있어”
“日 공적연금 투자 확대가 밸류업 정책 긍정적 기여”
‘좀비기업’ 신속 퇴출 위한 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연기금과 운용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그동안 주주 이익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온 만큼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도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 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와 양질의 투자 기회 공급을 확대해 자본시장의 총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과정”이라며 “기관 투자자 등의 투자가 확대되고 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연기금·운용사가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 주체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자본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힘줘 말했다. 그는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꾸준한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한계기업을 적기에 퇴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상장 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금감원은 상장폐지 절차 단축,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어 “우리 자본시장이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더해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업의 우려는 불식하되 주주를 더욱 두텁고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조화롭고 예측 가능한 규범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세부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엔 이 원장을 포함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등 기관 투자자·학계·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선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투업계의 역할’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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