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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등 핵심 IT 기술 공급망 강화와 기술 혁신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내년까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85%에 5G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는 또 내년까지 중국 컴퓨터·통신·전자산업 규모를 5%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가상 현실, 고급 컴퓨팅, 지능형 태양광 발전 등 6개 집중 육성 분야를 선정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3000억위안(약 54조6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장비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한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기술 산업이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산업은 지난해 중국 전체 산업 매출의 14.8%를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6.5% 성장했다.
이처럼 중국이 기술굴기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 출시를 계기로 IT 산업을 전폭 지원하는 동시에, 최신 전자제품 소비를 촉진해 내수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SCMP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이후 중국 당국은 첨단기술 제조업에 대한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며 “최근 경기침체 조짐 속에 첨단 전자제품이 소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는 중국에서 첨단 기술 자급자족 노력의 성과를 상징하는 스마트폰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와 5G 통신 칩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출시가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 제재 실패를 의미한다며, 중국이 기술 자립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수차례 실었다.
양 쑤동 공업정보화부 산하 전자정보부 부국장은 “중국의 전자 산업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공급망의 핵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