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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선의 소변,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통상 소변 검사는 일주일 이내, 모발 검사는 수개월 이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직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번복했다. 또 자신이 술을 마셨다고 말했으나 측정 결과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선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40점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조선은 이 점수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신림동 일대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던 사이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신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