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학습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11만 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런 회원 가입을 하면 학습 사이트의 듣고 싶은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런에 참여하는 교육콘텐츠 전문업체는 △초등 아이스크림 홈런, 엘리하이 △중등 수박씨, 엠베스트 △고등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이투스 △전문 강좌 에듀윌이다. 자사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동일한 온라인 강의를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런에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런의 주요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과 강의와 비교과 강의,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으로 구성된다. 교과 강의는 원하는 교육업체 1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제공하는 모든 강의를 무제한 들을 수 있다. 서울런에 로그인하면 자신이 선택한 학습사이트에도 자동 로그인돼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이 필요 없다.
비교과 과정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에듀윌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원전용 강의’와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오픈강의’를 제공한다. 오픈강의의 경우 서울런 오픈과 함께 4개 분야 241개 강좌가 1차로 제공된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콘텐츠 질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그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내년과 이듬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런 이용 청소년들의 학습격차 해소를 지원할 멘토링도 시작한다. 희망자에 한해 8주 동안 주 2회씩 30분간 일대일로 종합적인 학습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는 1만1000~1만5000명의 학생들이 서비스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멘토링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자를 대상으로 PC 보급 상황을 관리하고, 학습교재도 지원한다. PC의 경우 코로나 이후 저소득층 학생들의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서울시, 시교육청, 자치구가 함께 6만여 대를 보급한 바 있다.
서울시는 서울런을 통해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해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국장은 “고소득층 아이들은 사교육을 듣고 싶은 만큼 들을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일반 사교육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서울런은 이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인강 들을 수 있는 기회 주겠다는 것이다.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공 대상은 현행 기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런 이용은 사이트에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시는 별도 증빙서류 없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서비스 대상자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자격검증서비스’를 도입한다.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낙인감 우려를 없애기 위한 취지다.
온라인 자격검증서비스는 저소득층 초·중·고교생만 해당되며 자격확인은 최초 1회만 하면 된다. 학교 밖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최종학력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별도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 국장은 “서울런이 급변하고 있는 비대면 교육환경을 청소년들이 충분히 누리면서 코로나19로 심화된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며 “서울시교육청과도 콘텐츠 공동개발, 서울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과 연계, 멘토링 공동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