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조니 골덴 JP모건 전략가는 이메일을 통해 “이머징마켓 내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 수준의 환율과 금리로는 자금 유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이머징마켓 통화 중 22개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상승에 따른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이머징마켓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채권 값을 떨어뜨린다. 나이지리아는 올 들어 통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4% 하락했다. 터키와 브라질은 각각 16%, 13% 하락했다.
JP모건이 이머징마켓 내 리스크로 꼽은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 고조,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 둔화 등이다. 우크라니아 동부지역에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이후 1만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작년엔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은 뒤 긴장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올 들어 충돌이 잦아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러시아 채권을 모두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러시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작년 35%에서 올해 20%로 감소했다.
JP모건은 “미국 투자자가 러시아 채권 매수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3월 24일 국채를 발행했으나 외국인 입찰 수요가 부족, 국영은행이 떠안아야 했다.
중국의 경우 1조3000억달러 매도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월초, 13년만에 최고점을 찍고 주저앉았다. 위안화 가치도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국채 지분을 줄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2%, 선진국은 4.9%로 그 격차가 2014년 이후 가장 적다.
JP모건은 “이머징마켓 성장을 뒤쳐지게 할 금리 상승 환경에서 이머징마켓 통화를 오랫동안 보유하고자 하는 유인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