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7일 사업 관련 주요 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할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을 개최했다.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는 안테나가 레이더 각도를 전자적으로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주사해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 여러 개를 동시해 탐지하고 추적한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 군은 앞서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II(천궁)의 다기능 레이더와 차기 호위함의 탐색레이더에 AESA 기능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레이더 보다 소형화돼야 하고 냉각 기능과 정보처리 과정도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일부 선진국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개발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12월 미국의 AESA 레이더 기술 이전 거부로 국내 개발이 결정된 이후 최근까지도 AESA 레이더의 국산화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시제 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지상시험과 점검을 통해 국내 개발 하드웨어 장치의 기술성숙도를 확인했다. 지난 해에는 국내·외 비행시험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하드웨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개발 4년여만의 첫 시제품 출고에 해외에서 국산 하드웨어 장비에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판매하자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개발이 어려운 최첨단 기술을 단 시간에 확보했다는 의미다. ADD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여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까지 국산화 해 향후 수출길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최호천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이전을 꺼려하는 AESA 레이더 기술을 피땀 흘린 노력으로 시제품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 및 한화시스템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AESA 레이더가 KF-X에 성공적으로 통합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F-X에 탑재될 예정인 이 AESA 레이더는 1000 여개의 송수신 모듈을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목표물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다. 이번 시제품은 KF-X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인도돼 KF-X와의 체계 통합 과정을 거친다. 이후 지상시험 및 2022년 KF-X 시제기 1호 초도비행 이후 비행시험 등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2026년 KF-X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남세규 ADD 소장은 “AESA 레이더 첫 시제품 출고라는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개발한 AESA 레이더가 KF-X 전투기용 레이더로 손색이 없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 갈수 있도록 개발자 모두 변함없는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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