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SDS(018260)가 대화형AI 플랫폼 ‘브리티’를 출시하며 B2B 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는 5일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미디어설명회를 열고 브리티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 6월 발표한 분석 AI 및 시각 AI와 함께 AI 3대 플랫폼을 완성함으로써 인공지능이 필요한 제조, 금융, 서비스업 등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지난 6월 수치나 로그데이터를 분석하여 패턴인식이나 결과 예측 등을 수행하는 분석 AI인 ‘브라이틱스 AI’와 이미지나 동영상을 분석하여 개체인식과 장면 이해 등을 수행하는 시각 AI를 발표한 바 있다.
브리티 자연어로 대화하여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를 지원하고 수행하는 지능형 비서이다. 사용자가 요청하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연어 이해와 추론 및 학습이 가능한 대화형 AI엔진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단문이 아닌 복잡한 중문의 문장일지라도 사용자의 질문의도를 분석하여 질문자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어제 냉장고 주문했는데 도착을 언제 합니까?”라고 물어보면 “어제 냉장고 주문했는데”라는 부가정보와 “도착을 언제 합니까?”라는 질문 의도를 먼저 분리한 후 부가정보를 활용해서 질문의도에 맞춰 답변하는 방식이다.
갑작스럽게 사용자가 화제를 전환할 경우에도 새로운 의도를 처리한 후 이전 의도로 복귀하여 대화를 진행하여 처리를 해준다. 가령 “카드 추천을 해달라”는 질문을 하다 “홈페이지 주소 변경을 어떻게 하나”처럼 처음과 달리 다른 주제로 전환하여 물어보더라도 결국 “카드추천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원하시는 혜택을 말씀해주세요”와 같이 처음의 의도로 복귀토록 한다. 즉 지능적으로 대화 맥락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지난 2014년 국내와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자사의 연구소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언어이해기술, 다중 의도 인식 및 문장별 감성 분석 등을 가능케 해주는 자연어 처리 엔진과 학습 모델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문자 대화뿐만 아니라 음성 대화도 지원한다. 카카오,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제품 AS를 받으려고요. 가까운 센터 안내 바랍니다”라고 전화로 문의하면 AS센터 직원이 처리할 사안이 아닐 경우 직원은 브리티가 처리하토록 시킨다. 브리티는 직원을 대신하여 고객지원시스템에 있는 AS 센터의 정보를 가져와 다시 음성으로 변환하여 고객에게 “고객님 근처 강남역 센터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삼성SDS는 “외부 출시에 앞서 올 5월부터 삼성SDS를 포함한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전화번호, 출장, 근태 및 식단 메뉴 등 회사 내에서 임직원들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각종 정보 서비스를 ‘브리티’로 처리하며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SDS 개발센터장 김종필 상무는 “이미 여러 업종에서 다양한 응용서비스로 구현 중이며, 고객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한편, AI 플랫폼의 지속적인 개발과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 확충 및 전문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AI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실리콘밸리 애플, 야후 등 글로벌IT기업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AI전문가인 이치훈 상무를 지난 6월 영입한 바 있다.
이치훈 상무는 “AI시대에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데 삼성SDS는 이런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 기업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AI(AIaaS) 사업자로 삼성SDS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