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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D 언더금리 발행 봇물 왜?

김남현 기자I 2014.09.04 10:51:17

전일 수협도 4개월물 -4bp에 발행
은행채나 예금금리대비 메리트 수요 받쳐줘..CD91일물 금리 하락 압력 지속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은행들이 이달들어 민평금리보다 낮게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은행채나 예금금리대비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수요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CD91일물 금리 하락압력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수협이 CD 4개월물을 민평금리보다 4bp 낮은 2.37%에 발행했다. 물량은 1000억원이었다.

전일 우리은행도 금일발행을 전제로 CD 2개월물을 민평대비 1bp 낮은 2.33%에 발행했다. 물량은 1000억원어치였다. 이는 전일 금융노조 파업에 따라 실제 발행을 하루 미룬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일에는 산업은행이 CD 3개월물 500억원어치와 1개월물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2.34%와 2.30%였다.

이처럼 은행권 CD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달 21일 향후 1년간 CD발행 기관등이 새롭게 선정되면서부터다. 산업은행도 은행권 전체 CD연동대출 잔액중 해당은행 비중이 3%를 넘어서면 CD를 발행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10년 3월12일 500억원어치 발행이후 4년 반만에 처음으로 CD를 발행하게 됐다.

산은 자금부 관계자는 “시중은행 CD발행잔액이 줄다보니 산업은행 비중도 3%를 넘기게 되면서 CD를 발행하게 됐다”며 “산금채 3개월물 금리가 2.32%여서 그보단 좀 높게 발행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오랜만에 발행하다보니 희소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CD금리 메리트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2.33%, 코리보 금리도 2.34%에 형성되고 있다. 은행 3개월물 예금금리도 2.30%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은행채나 코리보, 은행예금 금리와 비교해도 CD금리가 메리트가 있다”며 “수요가 받쳐지다 보니 언더금리로 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1일 2bp 떨어진 2.63%를 기록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과 맞물려 2.36%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투협이 1994년 6월29일 관련금리를 고시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CD고시 증권사를 비롯한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은행권에서 CD발행이 이어지고 있고 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되면서 CD91일물 금리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일도 전일 체결된 우리은행 CD가 발행되면서 CD금리 하락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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