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엔지니어링, 9월초 합병說 '무게'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르면 9월 초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9월 초순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합병안에 대해 들어본 바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하면 작년 연말부터 진행한 삼성그룹 구조 개편이 전자소재부문, 화학부문에 이어 건설·중공업부문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되고, 삼성SDI가 제일모직 소재부분을 인수하는 등 구조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화학부문에서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고, 성SDS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는 상장할 예정이며 사명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재편은 3세 승계와 맞물려 재계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그룹의 건설·중공업 쪽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건설이 주력인 삼성물산은 작년 하반기부터 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러한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줬지만, 합병할 때 주식매수청구에 따른 합병비용이 많이 들고 조직이 비대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경영실적 악화로 올해 상반기에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받으면서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란 관측도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작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저가 수주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상 플랜트인 석유화학 분야에 강점이 있어 합병하면 중복 없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때 삼성중공업의 일부 건설부문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과 통합하는 방안도 진행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에 관해 내부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삼성重 "상여금 600%, 통상임금에 포함하자"..업계 '최초'
☞ [특징주]조선주, 수주 회복 기대감..삼성重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