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통신사들이 ‘LTE 오지 깃발 꽂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LTE(롱텀 에볼루션) ‘전국망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T까지 합세하자 ‘오지 마케팅’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울릉도에, SK텔레콤은 지난 5일 마라도에 각각 LTE 망을 개통했다. LG유플러스는 울릉도 현지에 고객을 데려가 LTE 망의 속도를 직접 체험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그동안 3G, 와이파이 등 새로운 네트워크를 선보일 때보다 LTE의 오지 망 구축시기가 빨라진 모양새다.
통신사들은 대개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 먼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년 가량 뒤에 읍면지역 등 오지로 확장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08년 1월 서울 수도권 등 전국 주요도시에 3G(리비전A)망을 구축했지만 울릉도에는 이듬해 1월에야 설치했다. KT도 2000년대 초반부터 주요 도시에 개설했던 와이파이(무선인터넷) 구역을 2010년 8월 들어서야 울릉도에 만들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고 있는 1등 전략을 부각하기 위해 울릉도에 LTE 망을 깔았다”며 “울릉도에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라도는 연 수십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라며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을 고려, 우선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가 지난 2006년 독도에 3G망을 깔고, KT는 지난해 8월15일 독도에 와이파이를 구축했지만 이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통신사들의 오지 마케팅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이동통신 이용자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통신사들이 프리미엄 서비스인 LTE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인구가 많은 지역도 아직 LTE가 터지지 않는 곳이 상당수에 달하는데 오지부터 망을 까는 것은 수요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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