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올해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이 사모펀드(PEF)들의 투자 움직임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버리지론은 사모펀드나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을 뜻한다.
투자 부적격 기업의 채권을 사고 파는 미국 정크본드 시장도 유럽과 달리 미국 채무 위기가 사그라든 지난해 여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신용시장서 새해 예정된 레버리지론은 51억달러로, 이중 46억달러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자금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제프 코헨 미국 대출 자본시장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M&A가 감소하면서 레버리지론 시장도 축소됐다"며 "그러나 기존에 제공된 레버리지론 상환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수많은 리파이낸싱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레버리지론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기존 레버리지론을 재융자하면서 레버리지론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정크본드시장이 지난 4분기부터 활성화되고 있는 데서도 시장 활성화 조짐을 발견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자금시장이 경색된 탓에 유럽 기업이 미국의 레버리지론 시장을 활용할 개연성이 커진 것도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벨기에 화학업체 타민코 인수를 위해 11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미국에서 조달한 바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린다 페이스 신용 부문 대표는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올해 미국 대출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펀더멘털 관점에서 미국 대출 시장은 투자자에게 6.5%의 수익률을 돌려주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도율도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