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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車반도체 신뢰성 테스트, 우리가 책임진다"

김현아 기자I 2011.04.11 12:11:00

김영부 큐알티반도체 사장
"新설비만큼 중요한 게 평균 경력 10년이상 전문가"
EMC 장비 국산화, 차량용 전자부품 인증센터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큐알티반도체'라고 하는 직원 73명 규모의 작은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차 부품 전자화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시험규격인 'AEC' 규격 인증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큐알티반도체는 2009년 7월 국내 최초로 지경부 기술표준원 한국인증기구(KOLAS)로부터 'AEC –Q100/10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수동소자에 적용되는 'AEC-Q200'도 추진중이다. 'Q100'은 SoC 등 대규모 집적회로에 적용되는 기술이고, 'Q101'은 트랜지스터 같은 능동소자에 적용된다.

씨엔에스테크놀러지, 현대모비스(012330), 만도(060980) 등이 고객사인데,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이 회사 인증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설비는 다소 부족, 10년 이상 전문화된 인력이 장점

▲ 김영부 큐알티반도체 사장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안 큐알티반도체 본사에서 만난 김영부 사장은 "전기차 등 그린카 개발 열기와 맞물려 고용량 반도체에 대한 신뢰성 규격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설비만큼 중요한 게 인력들의 전문성이며, 현대전자 시절부터 관련 업무에 종사해 온 평균경력이 10년이상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왜 고급차에서 급발진 등의 사고가 많이 날까 생각해 보면 전자화가 많이 된 차들이어서 전자부품간 전자파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신뢰성 규격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고전압·고용량 반도체가 개발되고 있으니 규격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들이 반도체 신뢰성 인증 테스트나 불량제품 분석을 하려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큐알티반도체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테스트랩을 갖추고 있지만, 외부 업체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알티반도체에 모든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차량 부품업체들은 해외 신뢰성 인증 기관을 이용하는 데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쓰기도 한다.

김 사장은 "큐알티반도체는 현대전자에서 출발했고 하이닉스의 설비를 이용해 다소 설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직원들의 경력이 무형의 자산이며, 작년에는 삼성전자의 시스템IC쪽을 포함 300여개 고객 중 60여개 팹리스 기업들이 서비스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EMC장비 국산화, 차량용 전자부품 인증센터 구축 추진

큐알티반도체는 차 반도체에 대한 전자파적합성(EMC) 테스트 장비 국산화와 차량용 전자부품 인증센터 구축을 추진중이다.

안도석 신뢰성기술 1팀장은 "EMC를 테스트하는 곳은 많지만, 완성제품이 아닌 반도체 단위에서 하는 곳은 없다"면서 "국내에 부품 EMC 개발장비가 없어 지경부에 국책과제로 연구개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량용 전자부품 인증센터' 구축도 추진중이다.

김영부 사장은 "현대차 등에 전자부품 인증센터를 구축하자고 제안드리고 있다"면서 "국내 개발 부품이나 해외 개발 부품에 탑재되는 모듈 등을 시험해서 전장부품의 반도체 및 모듈 단위의 신뢰성 평가를 하게 되면 국내 팹리스 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완성차 업체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인증센터' 구축은 큐알티반도체외에도 차 부품 업계가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단위에 센터를 구축할 지,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을 지 등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국내 전자부품 인증 업무를 큐알티 혼자서 모두 도맡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완성차 업체 및 협력사, 팹리스 업체들과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부 사장은 광운대 응용전자학과를 졸업한 후 대덕전자, 삼성전자를 거쳐 1983년 현대전자 입사후 2008년 하이닉스 반도체 품질보증실장(전무)을 맡았다. 2009년 1월부터 큐알티반도체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ISO TC207분과 위원회 ISO14000 규격제정 한국대표, 한국표준협회 품질경영대상 심사위원 등을 거치기도 했다.

큐알티반도체는 1983년 현대전자 부서로 출발해 2005년 큐알티반도체로 창립되면서 하이닉스 반도체 자회사로 편입됐다. 작년에 1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해 목표는 160억원이다. 설립초기에는 하이닉스 반도체 쪽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45% 정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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