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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기대 너무 커 오히려 불안..1294.5원(마감)

손동영 기자I 2001.05.03 17:01:14
[edaily] 3일 달러/원 환율이 엔화강세를 반영하며 전날보다 8.30원 낮은 129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9일 이후 2주만에 1300원선을 다시 하향돌파하며 지난 3월16일 1292.3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중반으로 내려옴에 따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매도가 편하다는 인식을 갖고있다. 시장심리가 환율하락을 기대하는 쪽으로만 치우쳐있어 오히려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형편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5.70원 낮은 1297.10원에 거래를 시작, 9시34분 1296.6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1302원까지 떨어진 뒤 1300원에 달러사자, 1302원에 달러팔자가 형성되며 거래를 마쳤다. 환율하락추세가 역외시장에서도 이어지는 양상. 개장초부터 은행권이 달러팔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역외세력도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처분을 위한 달러매물을 내놓았다. 저가매수세로 9시38분 1298.50원으로 잠깐 반등한 환율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 10시49분쯤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95원선을 하향돌파하며 1294.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1295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체결하는 횡보를 거듭했다. 1295.3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횡보를 거듭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공급되면서 1시50분 1293.50원까지 하락, 저점을 확대했다. 그러나 업체결제수요가 나오며 추가하락이 제한됐고 환율은 4시3분쯤 1296.20원까지 반등하기도했다. 이후 의미없는 등락을 반복한 환율은 전날보다 8.30원 낮은 1294.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내내 121.4~121.6엔 범위에서 움직였고 대부분 거래가 121.5엔대에서 이루어지는 횡보세를 나타냈다. 4시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1.53엔에 머물고있다. 전날 307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10억원, 55억원 주식순매수를 지속했다. 지난달 26일이후 5영업일째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외환시장에는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특히 4일 장에는 지난 2일 매수대금 3072억원 대부분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환율에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중 에너지수입업체들의 달러매수가 꾸준히 이어졌고 은행권은 주로 달러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달러매도에 나섰고 오후장이후 관망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움직이지않아 자체 달러수급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며 상당수 은행들이 미리 달러매도초과(숏) 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이 "올해 물가 3%이내 억제"를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물가안정의 최대변수인 환율이 하락추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시장 심리가 너무 환율하락을 기대하는 쪽으로 쏠려있어 오히려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엔화의 방향이 다시 바뀔 경우 환율이 급변할 여지가 크다는 지적인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주도하는 전형적인 트레이딩 장세였다"며 "역외세력의 오전장 달러매도에 나설 정도로 환율하락 심리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반적으로 1억달러 안팎의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주식자금이 대거 공급되면 현재 시장의 부족한 포지션이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95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247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9억7230만달러, 8억590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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