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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높은 CSM 성장률로 보험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투자이익 변동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손익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의 이익 규모가 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 만큼, 건전성이 낮은 회사들은 자산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회사일수록 자본성 증권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건전성이 낮은 보험사의 유동성, 수익성, 건전성이 내년에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건전성이 낮은 회사들은 이익 유보를 극대화하고 자산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내년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일정 기간 거둬들인 보험료)는 올해 대비 2.6% 증가할 전망이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질병·건강보험과 퇴직연금의 성장으로 0.6% 증가하고,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장기·일반보험 및 퇴직연금 중심으로 4.4%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규모 전망치는 253조8000억원이다.
고객이 보험 가입 뒤 처음으로 내는 보험료를 의미하는 초회보험료는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 회복과 부채 상환 등으로 가계의 초과저축이 감소하고 영업 경쟁도 유지될 것으로 전제로 한 추정치다. 내년 초회보험료 규모는 9조9000억원으로 1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반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연금보험 수요로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며, 변액저축성보험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대부분 종목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보험산업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계약 CSM을 확보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영업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나타날 수 있는 보험산업의 불균형 성장과 소비자신뢰 저하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보험시장의 정보비대칭성 완화, 보험사의 신사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채널 등장, 디지털 전환, 보험법률 개정과 같은 현안 이슈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선 플랫폼의 보험상품비교추천서비스라는 신채널에 대응해 보험사들이 상품 혁신, 판매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 역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시행에 따른 시장 변화와 영향도 평가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수준에 대해선 성장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젠 ‘디지털 전환 고도화’가 필요한 시기이며 디지털 보험 활성화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국회에서 진행 중인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등도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업계는 IFRS17, KICS 대응과 ESG 및 소비자 공시를 규제 대응이 아닌 위기극복의 디딤돌로 삼아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도 소비자보호와 공정경쟁 장치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