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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이야기는 지난 17일 YTN 보도를 통해 상세하게 알려졌다. 정씨는 오송 지하차도에 진입했다가 차가 물에 잠기면서 움직이지 않았고, 만약을 대비해 창문을 미리 열어놨다고 한다. 물이 마구 밀려 들어오자 정씨는 차량 지붕으로 올라섰고, 도와달라고 외치는 한 여성을 끌어올려 구조했다.
이후 천장에 있던 철제 구조물에 의지해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지만, 거센 물살에 힘이 거의 빠져가고 있었다. 그때 정씨를 구한 사람은 난간에 서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다. 이 운전기사는 14톤 화물차 운전기사인 유병조씨로 추정된다. 정 씨는 “저도 그 분이 구해주셨다”며 “한숨을 돌리고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하셔서 그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씨 외에도 2명의 시민을 더 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목숨을 구했지만 정 씨는 “마지막에 계셨던 남자 한 분이 안타깝게 이제 못 따라오시고 휩쓸려서 돌아가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