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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무드 대통령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공항 격납고에 열린 3차 결선 투표에서 전체 328표 중 214표를 얻어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 대통령(110표)을 제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소말리아 대선은 국민이 1인당 1표를 행사하는 직접선거가 아니라 간접선거로 진행된다. 주의회와 씨족집단이 대의원 격인 하원 의원을 선출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3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모하무드 당선인은 하원 2차 투표에서 당선 기준인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3차 투표에서 기준인 과반을 획득해 당선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소말리아를 통치했던 모하무드 당선인은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5년 만에 대권을 탈환했다. 소말리아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軍)통수권자이면서, 하원의 승인을 얻어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하는 실권자다.
모하무드 당선인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원한을 가질 필요가 없고, 복수는 없다”면서 “우리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소말리아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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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가이자 교육자 출신인 모하무드 당선인은 40년만의 최악의 가뭄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열한 갈등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를 이끌어야 하는 힘든 과제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으로 인구 70% 이상이 하루 1.9달러(약 2400원)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 등의 잔혹한 테러와 부족·정파 간 갈등으로 정정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만 하더라도 모가디슈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이 투표 장소 외곽을 지켰다. 1차 투표가 진행될 동안에는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소말리아가 이번 달에 대선을 치러야 3개년에 걸쳐 4억달러(약 51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