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물량은 연간 34억개(2020년 기준)로 5년 전(2015년 18억개)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가 택배 배송의 효율을 높이고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가 추진하는 신(新)물류혁신 시범사업은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 △서울시청 내 로봇택배 도입 등이다.
현재 서울시는 1개 물류단지, 31개 물류창고를 갖추고 있다. 이는 경기도 10개 물류단지, 580개 물류창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시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 택배가 타 지역을 경유해 비효율적으로 배송되는 일이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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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 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에 갓 들어온 육류, 회, 과일 같은 싱싱한 신선상품을 서울 전역으로 당일·새벽배송하는 서비스다. 시는 전통시장 내에 물품 보관·포장·출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소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발 빠른 배송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시설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시장 내 유휴공간에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를 말한다.
아울러 시는 오는 5월부터 서울시청 내부를 로봇기사가 다니며 우편물과 택배를 배송하는 ‘로봇택배’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로봇택배 기술은 물류기업 및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이다. 서울시청이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민간·공공 간 협업으로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스마트 도시물류 기반조성 지원사업’ 참여기관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변화하는 소비양상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편리에 밀접한 물류 서비스도 다양한 발전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비효율적인 배송체계는 개선하고, 첨단 기술은 빠르게 도입하는 등 경쟁력 높은 상생·혁신 도시물류 모델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