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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4강 최종후보는? 尹·洪 때리며 몸값 키우는 군소후보들

박태진 기자I 2021.09.24 11:51:44

내달 8일 2차 컷오프…남은 4차례 토론회서 판가름
하태경·유승민 등 1·2차 토론회서 홍준표·윤석열 저격
유력주자 대립시 존재감 부각…야권 경선 새 관심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예비경선)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4강 안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두 차례 TV토론회에서 유력 주자들을 저격하면 존재감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군소후보들의 몸값 키우기 전략도 남은 4차례 토론회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선 첫 토론회에 이어 ‘윤석열 저격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저격수’ 하태경 의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3위를 기록 중인 유 전 의원의 경우 4강 티켓보다는 토론회를 발판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2강’과 격차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첫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군필자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이 자신의 공약과 숫자까지 일치한다며 “남의 공약을 베낄 순 있지만 공약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제가 낸 공약은 특허권이 없으니 우리 당 어느 후보든지 가져다 쓰고 싶으면 쓰시라”고 반격하자 유 전 의원은 “전 별로 가져다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 미국선거에서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쳤다.

홍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공약 표절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쏘아붙였다.

하 의원은 첫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홍 의원을 몰아붙였다. 하 의원은 첫 토론회에서 홍 의원의 ‘조국 일가 과잉수사’ 발언을 꼬집어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논란에 불씨를 댕긴 장본인이다.

하 의원은 “굳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자는 ‘검수완박’을 공약한 건 조국 지지자에게 잘 보이려는 걸로 의심이 든다”며 “인정을 안 하시는데 그 부분도 결국 철회하는 게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조국수홍 논란으로 주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자 “생각을 바꾸겠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토론 시작부터 하 의원이 홍 의원을 겨냥하자, 사회자는 토론시간 배분을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 의원은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황 전 대표가 이날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자, 하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 상식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군소후보들의 2강 때리기 전략이 향후 지지율 반등에 이득이 될지, 야권 대선 경선판의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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