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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이용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사이트와 함께 보도전문채널을 통한 뉴스 이용 비중도 증가한 반면 지상파를 통한 뉴스 이용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4일 발표한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의 ‘2016~2018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스이용창구 기준 매체군 별 뉴스 이용점유율에서 포털사이트가 3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포털사이트의 점유율은 2015년 27.9%에서 2016년 32.2%, 2017년 33.2%, 2018년 35.8%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지상파의 점유율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30.3%로 포털사이트보다 점유율이 높았으나 2016년 27.8%로 포털사이트에 점유율 1위를 빼앗겼다. 2017년에는 25.1%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1.7%로 줄어들었다.
보도전문채널은 2015년 8.5%에서 2016년 9.3%, 2017년 9.9%, 2018년 11.2%로 소폭 상승했다. 종편채널은 2015년 25.8%에서 2016년 23.7%로 하락했으나 2017년 25.9%로 지상파를 따라잡았다. 2018년에는 24.4%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상파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문의 점유율은 2015년 2.5%에서 2018년 2.3%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를 제외한 뉴스 생산자만을 기준으로 집계한 매체군별 뉴스 이용점유율에서 신문은 2017년 12.2%에서 2018년 16.2%로 다른 매체군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용자들 대부분이 주로 포털을 이용해 신문 뉴스를 소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 이용에서의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각 매체사를 합산해 집계한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뉴스생산자 기준 이용집중도 조사 결과 2015년보다 수치가 감소했다. 반면 포털사이트를 포함하는 뉴스이용창구 기준 이용집중도에서는 2015년 조사 때보다 수치가 증가해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위원회는 “뉴스 이용자 관점에서 법률적으로 구별돼 있는 뉴스 시장 사이의 장벽과 간극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인터넷 뉴스이용창구 중심으로 매체 이용이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양한 여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 매체의 법률적, 제도적, 기술적 조건을 뛰어넘어 뉴스 이용자 관점에서 이용창구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앞으로 뉴스이용 조사는 이용자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뉴스 유통창구에 대한 기초 시장 자료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뉴스생산자, 뉴스유통자, 전문가 외에 이용자들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 협력해 이용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근거를 두고 2013년 처음 마련됐다. 이번 조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70개 매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닐슨컴퍼니코리아의 TV 시청률 조사 및 인터넷 이용자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