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전남 매봉산에서 발견한 것은 경찰 체취견이었다.
제취견은 사람 냄새를 맡도록 특수 훈련돼 범죄 현장에 남은 미량의 체취를 기억한 뒤 냄새 추적을 통해 증거물이나 용의자를 찾아내고 실종자를 구한다. 이번에는 수색 장기화가 우려되는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을 찾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푼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24일 군견 2마리, 체취견 8마리를 투입해 강진군 도암면 속칭 매봉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실종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옷 상당 부분이 벗겨진 상태로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다.
그간 경찰 수색 요원 등 많은 인원이 남긴 체취가 현장에 뒤섞인 상태였지만, 체취견은 이러한 악조건 속 후각으로 A양 흔적을 찾아냈다.
체취견은 사람 냄새를 맡도록 전문적으로 훈련된 경찰견의 한 종류다. 경찰견은 체취견을 비롯해 마약, 지뢰 등을 찾는 탐지견,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인명 구조견 등이 있다.
경찰 측 관계자는 “개의 후각 세포는 인간의 44배로, 냄새 식별 능력에서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함을 자랑한다”며 “잘 훈련된 개는 이처럼 고유한 개개인의 체취까지 구별해 낸다”고 말했다. 체취견은 부모 성격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뿐 아니라, 부패한 시신과 성분이 같은 인공 시료를 이용해 시신 냄새를 추적하게 하는 연습을 한다.
현재 전국 10개 지방경찰청에서 16마리의 체취견을 운용하고, 이 개를 통제하고 운용하는 사람인 핸들러(전문요원)가 있다. 한국 경찰이 개를 수사 분야에서 활용한 것은 1973년 당시 내무부 치안국에서 개 13마리를 일본에서 들여와 수사·방범 활동에 투입한 것이 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