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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서울광장에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한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오후 7시 30분 현재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26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지난 2008년 6월 ‘광우병 촛불집회’를 넘어선 역대 최대규모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세종대로와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도로는 물론 인근 지하철역과 주변 식당과 카페 등도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춤판에 상여 퍼포먼스 눈길…수능 5일 남긴 고3도 참여
단체복을 입은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참가자들도 자주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단위로 찾은 일반 시민들이었다. 기온도 이날 오후 섭씨 16도 가량으로 비교적 포근했다.
이날 집회는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무거운 자리였지만 참가자들은 서로 집회참여 기념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한쪽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즉석에서 춤판이 벌어졌다. 세종로에선 상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고(古) 청와대’ 상여를 메고 거리를 걷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일대는 참가자들로가득 차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수능을 5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인 박종택(18)군은 “너무 억울하고 분통터져서 (집회에)나왔다. 누구는 비리 입학으로 대학에 쉽게 들어간다”며 “평등한 나라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힘써 달라”고 말했다.
광주시에 사는 정용완(49)씨는 아내와 아들, 딸을 모두 데리고 이날 집회를 찾았다. 그는 촛불을 들고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나라다운 나라를 남겨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야 3당도 함께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 요구 무시하고 국민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도 당원보고대회에서 “즉각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아무것도 하지마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함성
주최 측은 오후 5시부터 당초 계획한 4개 코스로 나눠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까지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4개 행진경로는 △의주로터리~서대문로터리~신문로PB~서울경찰청 앞~내자로터리 △정동길~정동로터리~포시즌스호텔~내자로터리 △을지로입구~광교~종로1가~안국로터리~내자로터리 △한국은행로터리~을지로입구~을지로2가로터리~재동로터리~안국로터리~내자로터리 등이다.
경찰은 당초 내자동 로터리가 종착점인 이들 행진경로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낸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이날 수용하면서 원래 계획대로 내자로터리까지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 이후 날이 어둑해지자 촛불 등을 들고서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단체로 외치며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약 1㎞ 떨어진 내자로터리에 도착해 “아무것도 하지마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등의 함성을 질렀다.
오후 6시 가량부터 내자로터리로 참가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해 30분 만에 발디딜 틈이 없이 가득차자 주최 측은 집회 대열을 사직 방향과 안국역 방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내자로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효자로에 버스들과 경비병력을 대거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총 2만5000여명을 투입했다. 사실상 동원 가능한 모든 병력이다.
시위대는 30분 넘게 내자로터리에서 ‘박근혜 퇴진’ 등을 외쳤지만 청와대로 무리하게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는 내자동로터리에서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이후 광장 일대에선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 다음날까지 밤새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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