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영향으로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6포인트(0.14%) 오른 1988.6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외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좋지 못한 분위기다.
특히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관련주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공급과잉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4.7% 하락한 44.8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빠지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99% 상승한 100.25를 기록,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을 넘어섰다.
다만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수혜주로 꼽히는 대형 수출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1.4%, 현대차(005380)가 2.03%, SK하이닉스(000660)가 2.95% 각각 뛰고 있는 등 시가총액 1~3위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5원 오른 113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현재 이 보다는 소폭 하락한 1133원을 기록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이에 맞서고 있다.
기관은 28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도 187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44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0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과 상승 업종 수가 비슷하다. 상승업종은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1.79%)을 비롯해 음식료품(1.7%), 전기전자(1.33%), 종이목재(0.61%), 제조업(0.53%) 등이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83% 하락하고 있으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통신업(1.23%), 건설업(1.2%), 증권(1%), 기계(0.98%) 등이 차익 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디스플레이(034220), KT&G(03378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한국화장품(123690), 코리아나(027050) 등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날만 2.93% 급등한 298만5000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300만원 눈 앞에 다가섰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등은 약세다.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던 포스코는 현재 1.88% 하락하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4포인트(0.24%) 오른 635.79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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