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일본은행(BOJ)이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14년부터 무제한 규모의 자산매입기금을 운용하기로 하는 등 추가 완화에 나섰다. 일본은행이 2회 연속 추가완화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03년 5월 이후 9년 반만이다.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BOJ는 정부와의 공동 성명에서 “디플레이션 탈피와 지속적인 경제성장 실현을 위해 정부과 BOJ간 정책을 연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OJ는 소비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 2%를 물가안정 목표로 명기하기로 했다. 또한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빠른 시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OJ 총재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게 되며 BOJ의 책임이 그만큼 강화될 전망이다.
카노 마사아키 일본JP모간체이스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2%의 물가상승률을 단기간 내에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BOJ가 완화 정책을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J는 2%의 물가안정 목표 도입과 함께 무기한 자산매입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4년초부터 BOJ는 기한 없이 매월 13조엔의 자산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BOJ는 장기국채 2조엔, 단기국채 10조엔, 나머지는 기타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며 기금 잔액을 2014년에 10조엔 가량 늘린 뒤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BOJ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으며 기준금리 역시 현행 0~0.1%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시라가와 마사아키(白川方明 ) BOJ 총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 등과 이날 오후 3시반부터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BOJ 결정 후 일본 증시는 상승반전했지만 다시 1% 하락세로 반락했다.
스티븐 코리 LGT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통합된 재정과 통화부양 정책이 잘 작동할지 의문”이라며 “엔화 가치 하락이 과도해 보이고 일본 증시도 과매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