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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1조원의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총차입금이 4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CB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뀌는 만큼 전환시 롯데쇼핑은 자본을 확충한 셈이 된다.
롯데쇼핑은 이 자금을 해외 유통업체 인수합병(M&A)이나 백화점 설립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1조원의 CB를 포함할 경우 총차입금은 4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EBITDA(광범위한 영업이익) 1조5000억원보다 3배나 많은 수준. 특히 3월말 기준 롯데쇼핑의 잉여현금흐름(FCF)는 688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롯데쇼핑의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고,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만 GS스퀘어/GS마트 인수를 비롯해 계열사 코리아세븐 출자, 청량리 신역사점과 부산 광복점 신규 출점 등으로 총 2조7000억원(회사 제시액)을 투자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최근 공격적인 M&A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중국이나 동남아쪽 백화점 혹은 마트 관련 사업 확장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이번 CB발행의 목적을 `운영자금 조달`이라고 밝혔지만 `해외 투자자금도 포함한다`고 명기했다.
1조원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이자부담이 없는 만큼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롯데쇼핑의 회사채는 총 5893억원(48, 49, 57회 외화사채)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기존 사업의 신규 출점과 국내 신규사업 추진, 해외 투자 계획으로 인해 내년까지 매년 1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만기 3년의 변동금리부 외화표시채권(FRN)을 발행해 200만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신평사 측은 "연초 회사에서 밝힌 투자규모가 유지된다면, 롯데쇼핑은 올해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이번 CB발행으로 조달한 셈"이라며 "다만 전체 투자규모가 늘어날 경우 상당규모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01개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3개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은 상당기간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잉여현금흐름(FCF)은 당분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 사모로 5억달러, 325억엔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원화기준 총 9789억원 규모.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에 23.8%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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