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기아차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다.
당초 기아차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하에 최종 참여키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현대차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번 인수전에 기아차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실적도 매우 호전된데다 해외공장 등에 대한 투자도 이미 끝난 상태여서 참여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그룹 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무차입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에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가 들어간다.
그동안 업계와 시장 등에서는 기아차의 참여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기아차의 실적이 올해 들어서야 호전되고 있는 상황인데 현대건설 인수전과 같은 대형 M&A에 참여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넉넉하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판매 호조로 말썽 많았던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고 지난 3분기에는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좋은 실적을 보이는 만큼 장기적 차원의 참여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어떤 비율로 들어갈 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 3개 계열사들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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