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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엔高 때문에 `일본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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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곤 기자I 2010.08.26 14:12:01

정부 늑장대응에 자구책 안간힘
자동차 등 수출기업 `탈일본` 심화..가격인상 움직임도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적극적으로 진화하지 않자 기업들이 스스로 살 길을 마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현지시간) 엔고가 지속되면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해외로 제조 시설을 옮기는 등 `탈(脫) 일본`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달러-엔 환율은 83엔까지 떨어지며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초강세 행진이 지속되면 점차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제조 시설을 옮기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실업률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우려했다.

엔고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곳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사들.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부품을 국내산에서 해외산으로 교체하고 있다.

닛산 자동차는 일본 내수용 `마치` 생산 공장을 지난 3월 태국을 옮겼고, 태국과 인도 등 해외 공장을 강화해 현지 조달 비율을 80%에서 90%로 높일 방침이다.

혼다자동차 역시 인도 공장 현지조달 비율을 2012년까지 현재 75~80%에서 9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소형차 `피트` 부품 중 수입산 비중을 17%로 늘리고 `시빅`이나 하이브리드 등 다른 모델들로도 해외산 부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도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엔진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엔화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생산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소니는 유럽과 미국에서 컴퓨터 제품 가격 일부를 올릴 예정이고, 앱손 역시 잉크젯 프린트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기기 회사 NEC는 해외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현지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미츠비시중공업은 아예 고객들에게 주문 대금을 엔화로 지불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혼다자동차의 호조 요시치 이사는 "엔화가 추가로 오르면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며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엔화 강세를 극복해 오면서 체질을 개선해 왔지만 이번 만큼은 충격을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록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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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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