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기자] 경품용 상품권 유통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일부 상품권 가맹점은 사용을 제한하면서 발행업체에 상품권 환불이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0일 18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를 대상으로 상품권 유통물량을 조사한 결과, 이달 29일 현재 21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품용 상품권 유통물량은 바다이야기 파문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31일 429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23일에는 3699억원, 27일에는 2349억원, 29일에는 2144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울보증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에는 유통량이 18개 상품권발행사가 서울보증보험에 예치한 담보금액 1883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발행업체들이 일단 자체 상환준비금으로 상품권을 환불해 주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발행 물량 감소에 따라 서울보증에 잡힌 담보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상품권 유통물량이 발행업체의 담보금 1883억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당초 우려했던 상품권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은 발행업체의 상품권 보유 물량 축소 정도와 담보비율 등을 감안해 담보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