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05930)가 HP, 모토롤라, 필립스 등 세계적 IT기업들과 함께 초고속 개인용 무선네트워크의 세계 표준화 작업을 공동진행키로 한 것은 기술력과 브랜드력에 대한 자신감과 향후 무선네트워크의 막대한 시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개인용 무선네트워크란 가정 내 수많은 전자제품을 연결하는 케이블 없이도 전자제품 간 화상과 데이터전송을 가능케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케이블로 연결해야만 했던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와 PC 등의 전자제품을 선없이 연결작동케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정용 전자제품을 전력선이나 유선LAN, 인터넷 등을 이용해 연결시키는 "유선" 홈네트워크 분야의 여러군데 포럼에 참여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소니가 주도하는 "HAVi(하비)"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중심의 "UPnP(유피엔피)",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주도의 "Jini(지니)"진영 등이다.
삼성전자는 유선네트워크에서 여러 진영이 경쟁하는 가운데 이들 진영에 대부분 다리를 걸쳐놓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느 한 곳에서도 주도적인 위치에 오르기는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속 개인용 무선네트워크에서만큼은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는 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업계간 포럼인 "와이미디어 얼라이언스(WiMedia Alliance)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트PC등에서 사용하는 무선칩인 블루투스칩은 약 10달러 정도에 팔린다. "블루투스 포럼"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는 로열티 등 부담으로 20~30달러의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와이미디어"에서 무선네트워크 표준화를 이루고, 칩이 개발되면 5달러 정도에 공급할 수 있다. 가정에 전자제품 6개 정도를 무선네크워크로 연결할 경우 한 가정당 30달러 정도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향후 가정에서 유선네트워크와 함께 상용화 될 무선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정보통신, 디지털가전 등을 모두 아우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래 가정의 유무선 홈네트워크 시장이 막대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내년초쯤이면 표준기술을 소개하고 상용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의사결정권을 획득하고, 표준화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내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와 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연구소, 디바이스솔루션네트워크, 비메모리 SOC(시스템온칩)연구소와 삼성종합기술원 인력을 총동원, 연구개발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