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종합주가지수가 520선을 뚫고 내려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 반도체주의 약세가 삼성전자를 압박한데다 원화환율 급등으로 내재가치 우량주들마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2일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520선이 붕괴되면서 장중 512.40까지 밀리는 약세를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8.02포인트(1.53%) 하락한 515.2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20선을 하향 돌파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통신 증권업종 등 상당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모처럼 은행업종이 강보합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철강금속 의료정밀업종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 주말 미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 반도체주의 속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장중 환율급등과 일본 닛케이지수의 1만3000엔 붕괴 등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182만주와 1조1053억원으로 줄었다.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기관들이 매도공세를 강화한 탓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지수의 추가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듯 투신권을 중심으로 내수관련 우량주를 대거 처분하는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모두 886.8억원을 순매수했고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21.9억원과 39.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투신권은 424.4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약세와 포항제철 국민은행의 반등이 눈에 띈다. 선상 카지노사업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현대상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관심을 모았다.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선자는 4.09% 하락하며 사실상 이날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주말 급락했고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수개월간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540선대로 주저 앉은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포항제철과 역시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사들인 국민은행은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이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현대차도 1.16%의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들이 집중 처분한 한국통신공사와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매도한 한국전력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262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1개를 비롯해 512개였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미 반도체주와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지 못할 경우 지수 500선에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5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등세가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요구했다. 물론 지수가 500선을 하향돌파, 낙폭이 확대될 때는 단기반등을 겨냥한 저점분할매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