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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레이 품은 그래피…심운섭 대표 “메가젠과 경영권 경쟁 아닌 사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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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09.29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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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9월28일 06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레이(228670) 경영권을 인수한 그래피(318060)가 레이 2대 주주인 메가젠임플란트(이하 메가젠)의 이사회 진입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래피와 레이는 별도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메가젠과 제품·유통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심운섭 그래피 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금천구 그래피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메가젠 측 인사의 레이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는 박광범 메가젠 대표와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심운섭 그래피 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금천구 그래피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그래피)
심운섭 그래피 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금천구 그래피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그래피)




“사전 교감 없었다…메가젠과는 우호 협력”

메가젠은 지난 5월 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지난달에도 레이 지분을 7.69%까지 늘렸기 때문에 그래피의 경영권 인수 후 세 회사의 관계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그래피와 메가젠이 레이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거나, 양사가 사전 교감 아래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심 회장은 두 가능성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레이로부터 처음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주주와 이해관계자, 투자기관의 의향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당시 메가젠과의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던 중 공시를 통해 메가젠이 레이 지분을 매집한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이나 분쟁으로 비치지 않도록 그래피가 추진하려는 사업 방향을 메가젠 측에 설명했고 박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지 않고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가젠의 지분 보유 목적은 공시상 여전히 ‘경영권 영향’으로 남아 있다. 다만 심 회장은 메가젠이 보유한 레이 지분을 현재로서는 우호지분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박 대표가 ‘우호적인 관계사로 지원할 테니 마음 놓고 경영하라’고 말했고, 그 말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는 인수 이후에도 별도 상장사와 브랜드를 유지한다. 이상철 레이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개발과 조직 운영을 맡고, 심 회장이 의장을 맡은 이사회는 사업 전략과 주요 투자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피 그룹’도 별도 법인이나 지주회사를 뜻하지 않는다. 그래피와 레이를 함께 부르는 통칭으로, 양사는 각자의 브랜드와 사업체제를 유지하면서 공동개발과 교차판매 등 필요한 영역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심 회장은 “인수회사로서 피인수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레이가 20년 넘게 구축한 기술과 조직,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리면서 그래피의 소재·치료 솔루션을 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단순 지분투자로는 한계”…레이 경영권 확보 이유

그래피는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와 3차원(3D) 프린팅 소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진단과 구강 스캔, 치료 설계, 장치 제작을 연결할 인프라가 필요했다. 레이는 관련 진단장비와 소프트웨어, 해외 영업·서비스망을 이미 구축한 만큼 그래피가 독자적으로 투자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심 회장은 특정 장비나 유통망 하나가 아니라 레이가 구축한 사업 기반 전체가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래피가 국가별 법인과 영업·서비스 조직,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독자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레이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판단이다.

단순 제휴 관계에서는 각사가 자신의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 고도화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 소수지분 투자 역시 레이의 중장기 투자와 제품 개발 방향을 지속적으로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심 회장은 “단순한 협력이나 일부 지분투자만으로는 전체 사업모델의 시너지를 끌어내기 어렵다”며 “사업 방향을 조율하고 필요한 분야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피는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발행으로 레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그래피 측은 CB의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고 CPS는 자본 확충 성격이어서 당장의 현금 이자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에 따른 추가 인력 감축 가능성은 낮게 봤다. 심 회장은 “그래피와 레이는 주력 사업이 달라 중복되는 조직이 많지 않다”며 “공동개발과 영업 등 필요한 부문의 교류를 확대하고 양사 제품 간 시너지를 담당할 조직은 오히려 인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 의존 낮추고 피부미용까지…레이 사업 재편

그래피는 레이 인수 이후 특정 국가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사업 영역을 피부미용까지 넓힐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저가 장비로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그래피의 소재와 레이의 진단 솔루션을 결합해 차별화하고, 다른 국가의 매출도 함께 키운다는 방침이다.

심 회장은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지만 현지 브랜드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저가 출혈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래피의 소재 솔루션과 레이의 진단장비를 결합하되 다른 국가도 함께 성장시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레이의 3차원(3D) 안면 스캐너 레이페이스(RAYFace). (사진=레이)
레이의 3차원(3D) 안면 스캐너 레이페이스(RAYFace). (사진=레이)


사업 다각화의 또 다른 축은 피부미용이다. 레이는 3D 안면스캐너 ‘레이페이스’(RAYFace)를 판매하고 있으며 피부미용에 특화한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다. 레이 자회사 레이셀은 오가노이드 기업 세라트젠의 탈세포 기반 세포외기질(ECM) 원재료를 활용해 스킨부스터와 화장품, 재생크림 등의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피는 여기에 자사의 교정·보철 소재를 결합해 진단부터 교정장치·보철물 제작, 피부관리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면·구강 스캐너와 진단장비, 소재 및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치과의 서비스 범위를 미용 영역까지 확장하는 형태다.

심 회장은 “교정은 미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환자가 치과에서 피부관리를 받고 안면·구강 스캔을 거쳐 당일 보철물이나 교정장치를 제작할 수 있는 풀 패키지 솔루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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