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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탈당 "새로운 길 열겠다"…윤영찬은 잔류

이수빈 기자I 2024.01.10 10:01:48

`원칙과상식` 기자회견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은 목표 아니다"
윤영찬은 잔류 "동지들에게 미안할 따름"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그간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을 만들어 공동행동을 해왔다. 원칙과상식에 소속돼 있던 윤영찬 의원은 잔류를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정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탈당 이유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는 이재명 체제’를 꼽았다.

이들 의원들은 “30%의 국민은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질책했다.

또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거부 당했다”며 “3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우리가 이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게 아니다. 이렇게라도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까지 길을 낼지 모르지만, 우리 뒤에 오는 새로운 이들이 이어 달릴 수 있는 정도라도 길을 낸다며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개혁대연합’을 제안했다. 세 의원들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향후 역할을 제시했다.

한편 원칙과상식의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함께해 온 원칙과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면서도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4년 저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 했다. 그 마음 변치않고 계속 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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