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연회 같은 데서 보면 저쪽 뒷자리에 (김여정 부부장이) 앉아 있고, 열병식에서도 앞줄에 김주애가 앉아있는데 뒤에 한참 모퉁이에 김여정 부부장이 앉아 있었다. 이런 걸 보고 사람들이 좀 밀리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대남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부부장의 지위는 변함이 없다. 이번 담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고 이게 어떤 신성가족의 어떤 중심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공적인 활동이나 공적인 직함에서는 여전히 위상은 유지되고 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딸, 부인을 대동하고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김 부부장의 입지 약화와 연관시켜 설명하는 해석이 늘고 있지만 김 부부장 실질 위상이 줄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저는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10살 딸을 벌써 후계자로 한다는 건 아무리 북한체제가 비합리적이라도 너무나 위험이 크고 오히려 북한식 후계방식에도 맞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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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백두혈통 신성가족 이데올로기, 북한 주민들에게 하나의 마스코트를 제공하고 또 거기에 맞는 가족 스펙터클을 제공해서 이걸 통해서 민심을 관리하고 주민들을 동원하는 하나의 연출”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요즘 북한이 얼마나 청년층들의 사상이완을 경계하고 있느냐. 굉장히 단속이 심하다”며 “자꾸 미래세대를 어떤 혁명의 주체로 강조해야만 되는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권력자 가족의 이미지 형성, 이데올로기화가 덜한 젊은층의 정치의식 고무를 위한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자녀 수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김주애라는 이름도 그 농구선수(데니스 로드먼)를 통해서 알려진 거다. 철저히 가족관계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이번에 처음에는 둘째 딸로 김주애가 보인다고 그러지만 이제 그 말도 사라졌다. 처음에는 3명이라고 그러다가 요즘은 아무도 그 말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