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변호사는 25일 페이스북에 “내일(26일) 유승민을 해당 행위로 국힘 윤리위에 징계 청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 그는 “유승민은 윤 대통령의 막말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기정사실화해 거짓말을 하면 국민의 잃느니 하면서 윤 대통령을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민주당과 MBC의 가짜 뉴스 음해 공작에 동조한 해당 행위인바, 이에 유승민을 국힘당 중앙윤리위에 징계 청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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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뒤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 XX들’은 미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윤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왜곡 보도됐다면서 민주당과 일부 언론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MBC가 첫 보도에서)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며 “오늘날 MBC 뉴스는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박수영 의원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모 방송사(MBC 지칭)가 나쁜 정치적 의도로” 문제가 된 발언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하며, “음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 대학에 의뢰해 (동영상의) 잡음을 최대한 없애보았다”며 윤 대통령이 당시 ‘이XX’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MBC 사이에 유착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은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논란을 공론화한 시점이 MBC 보도보다 빨랐다면서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어떻게 보도유예가 풀리기 전 ‘문제의 영상’ 존재를 알았나”라고 따졌다.
한편, 강 변호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성 접대 관련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