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게 되면서 다른 국내 업체의 mRNA 추가 CMO 체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모더나의 생산 계획을 추정해봤을 때 추가 CMO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변수는 경쟁상대인 일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곧 승인이 유력한 큐어백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제약 바이오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달 23일 기준 국제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및 기타 국가들과 계약을 통해 내년까지 18억 도즈(1도즈=1회 접종량)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원액(DS) 최대 생산능력(케파)을 30억 도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모더나 자체 공장과 위탁생산을 준 스위스 론자(Lonza) 비스프(Visp)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모더나가 원액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곳은 론자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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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완제 공장의 경우 론자처럼 독점적인 전용 공장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만큼 유휴 케파규모와 생산설비 수준에 따라 위탁생산 기업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본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의 모더나 백신 추가 CMO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모더나가 일본과도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당장 추가 CMO 체결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21일(현지시간) 일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백신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생산 체결건이 나온 상황이다.
만약 모더나가 국내 직접 투자에 나선다면 원액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모더나는 정부와 잠재적인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다만 아직 내용이 구체화된 게 없어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 불확실성이 많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DP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원액 생산까지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없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오픈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백신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화이자처럼 빅파마가 아니면 모두 자체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큐어백 역시 모더나처럼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위탁생산이 이뤄질 것이고 유럽 지역은 이미 위탁을 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큐어백은 스위스 노바티스(norvatis) 오스트리아 공장과 스위스 셀로닉(celonic) 독일 공장과 위탁생산을 맺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큐어백의 mRNA 위탁 생산을 따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mRNA 백신 CMO 업체로는 GC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에스티팜(237690), 진원생명과학(01100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