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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법인세 감소가 예상된 수순이다.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세전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0.8%, 88.6% 급감하는 등 상위 50대 기업의 세전순이익은 1년새 12.1% 감소했다.
이미 정부는 올해 법인세 예산을 지난해 결산보다 7조8000억원 가량 줄어든 64조3000억원으로 잡은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더딜 경우 추가 결손도 불가피하다. 지금 세수 상황을 볼 때 법인세를 낮출 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대규모 감세 정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감세가)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필요한 분이 필요한 세금 경감을 받을 수 있게 맞춤형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금처럼 타격이 큰 업종이나 지역, 계층 중심의 세제 지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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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별개로 일본 수출 규제 등에 대응한 세제 혜택도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시설 투자 시 대·중견·중소기업별 세액 공제율을 1·3·7%에서 2·5·10%로 상향했다.
각종 감면 혜택으로 인해 앞으로 법인세 수입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앞으로 5년간(2020~2024년) 법인세 감소 효과는 1조4778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접대비 한도 상향(7108억원)과 생산시설 세액 공제 확대(5797억원) 등을 반영한 수치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업종별 지원을 하고 있고 세액 공제 등은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혜택을 적용 받는 부분이 있다”며 “당장 법인세 인하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