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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보험개발원이 암으로 사망한 생명보험 가입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15년 4,700명 정도였던 폐암 사망자 수가 이듬해 5,100명을 넘겼고, 2017년엔 5,138명을 기록해 계속해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 했다. 이에 김관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에 대해 알아본다.
폐는 심장과 함께 우리의 가슴속 공간인 흉강을 채우고 있는 장기다. 숨을 들이쉴 때 공기는 코나 입을 통해 성대를 지나 기관으로 먼저 들어가게 되며, 기관은 오른쪽 기관지와 왼쪽 기관지로 갈라져서 각기 오른쪽 폐, 왼쪽 폐로 들어가고 나뭇가지처럼 세분되면서 공기가 폐의 모든 부분으로 흐르는 통로 구실을 하게 된다. 기관지의 끝에는 폐포라고 부르는, 가스 교환 기능을 지닌 작은 공기 주머니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다. 오른쪽 폐는 세 개의 조각 즉 폐엽으로, 왼쪽 폐는 두 개의 폐엽으로 나뉜다. 이들을 각기 우상엽, 우중엽, 우하엽과 좌상엽, 좌하엽이라고 한다.
폐는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받아들이고, 혈액 속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가스 교환을 한다. 가스 교환 외에도 폐는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에 있는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도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것이 암(폐에서 발생하면 폐암)
암이란 몸 속의 정상적인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이상세포들의 집단을 말한다. 폐에 발생한 암을 폐암이라고 하고, 폐에서 시작된 암은 ‘원발성 폐암’으로,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폐로 전이된 경우는 ‘전이성 폐암’이라고 부른다. 원발성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소세포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5~30%를차지한다. 비소세포암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그 안에는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 여러 종류의 암세포로 구분된다.
◇원인 분명하지 않으나 담배가 영향 미쳐
폐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흡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4.5배에서 최대 80배까지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폐암 중 10~20%는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기오염이나 다른 환경요인, 방사성물질, 석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대개 증상이 없다가 암의 크기가 커지고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기침이나 가슴통증, 호흡 시의 ‘쌕쌕’거리는 소리, 숨이 차는 현상, 피 섞인 가래, 목이 쉬는 것, 얼굴이나 목의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길 수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 특유의 것이 아니고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염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폐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검진, 정기 검진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
◇수술 및 다양한 치료법 있어
수술적 치료 소세포암의 예외적인 경우와 비소세포암의 초중기에서 시행된다. 수술은 크게 폐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로 나뉜다. 폐 절제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좌우 폐 중 한쪽을 모두 절제하는 전폐절제술, 폐의 한엽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 엽보다 작은 구역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그리고 폐의 일부만 절제하는 쐐기절제술로 구분한다.
그리고 항암화학요법은 소세포암의 주 치료방법이며, 비소세포암에서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 또는 말기에서 시행된다.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로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 분열에 의한 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 외에도 혈구세포, 점막세포, 생식세포 등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있는데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세포들도 손상되어 특징적인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세포에 주로 있는 특정 ‘단백질’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표적치료제도 등장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종양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폐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 치료는 완치 목적의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거나 수술전후의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국소 재발시의 치료에 이용된다. 김관민 교수는 “이 외에도 원격전이가 있는 4기에서도 전이된 부위에 따른 통증완화, 암에 의한 기도·기관지 폐쇄에 의한 호흡 곤란, 출혈 등이 있는 경우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건강한 폐를 지키는 생활 습관
1. 폐에 충분한 수분 공급 = 호흡기와 폐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2. 금연은 필수 = 폐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금연이다.
3. 적정한 실내 습도와 쾌적한 환경 유지 = 실내와 실외 온도는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하루 3회 10~2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
4. 폐활량을 늘리는 취미생활 = 수영, 관악기 연주, 조깅, 등산 등의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폐활량이 늘어나 폐 건강을 지킬 수 있다.
5. 꾸준한 유산소 운동 =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엔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폐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느리게 내뱉는 심호흡을 자주 하는 습관은 폐활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6. 아침에 사과 한 개 = 사과에는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케르세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특히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7. 색색의 채소 섭취 = 초록 시금치에 풍부한 루테인, 노란 단호박에 풍부한 라이코펜, 붉은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예방한다. 미역과 다시마의 표면을 끈적끈적하게 하는 알긴산도 몸속에 침투한 미세먼지, 탄산가스,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