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천국 미국에서와 달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OTT 자체가 별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미국 내 가입자(5100만 명)가 케이블TV 가입자(4800만 명)를 추월하는 등 OTT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훌루·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같은 기존 업체들외에도 디즈니를 시작으로 폭스나 NBC 등도 고려 중이다.
CBS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 중이며, 디스커버리역시 스크립 네트워크(Scripps Networks)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자체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IHQ나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OTT를 만드는 셈인데 아직 그런 시도는 없다. 국내에는 CJ E&M(티빙), 지상파 방송(푹)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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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규제 체계 역시 일대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상파 따로, 유료방송 따로인 규제가 아니라 공영방송(KBS1, EBS 등)에 대한 규제 분리를 시작으로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로 규제 차별화를 이루는 수평규제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이를테면 라디오만 해도 현재는 방송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앱으로 하면 지금도 아무나 시작할 수 있다”며 “시장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규제는 수십년 전 그대로”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ESPN 실시간 스포츠중계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넷플릭스와 유사한 월 1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푹이나 티빙이 연초에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했지만 차별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디즈니로선 유료방송에서 받던 수신료 수입과 OTT로 얻을 수 있는 수입간 손익을 따져보고 모바일 OTT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지난해 최대 화두는 SK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한 유료방송 가입자 몸집 키우기였지만, 올해는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왔음에도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다.
케이블TV가입자 이탈로 갈수록 매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과 함께, 유료방송 가입자 중심 경쟁구도 재편에 대한 회의론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SBS가 인터넷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콘텐츠 분야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등 방송과 인터넷간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