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IT공룡’ 구글과 아마존이 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써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큰 손실을 본 데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7000억엔(7조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다. 도시바는 이에 이달 반도체 부문 분할 매각 등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반도체부문 도시바메모리 기업 분할을 의결했다.
이번 인수전에선 미국 기업이 두드러진다. 일본 기업이나 정부 자본이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애플과 현재 도시바와 제휴 중인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이 참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또 미국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도시바에 2조 엔(약 20조 원)을 써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SK하이닉스(000660)와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 등 약 10개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 부문 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로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많은 IT기업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일본 정부 역시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인수의향이 있는 미국 기업과 공동 출자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올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