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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재활용 아세요?"…직원이 행복한 유한킴벌리

김재은 기자I 2015.09.10 10:31:26

유한킴벌리 김천공장, `YK재활용` 생활속 환경보호 실천
최규복 사장 "수출 고령화 위생이 미래 키워드"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분리수거함이 하나 더 있다. ‘YK재활용’으로 이름 붙인 통인데, 이는 사용한 티슈 등을 별도로 모아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통상 일반쓰레기, 재활용(병, 캔), 음식물 등으로 나누는 것과 달리 휴지 한 장이라도 더 재활용하고자 하는 ‘생활속 환경보호’인 셈이다.

참고로 우리가 사용하는 티슈 등은 100% 천연펄프로 만든 제품(크리넥스 등)과 고지(재생용지) 등을 섞어 만든 제품(뽀삐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널리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기업으로 가족친화 경영의 선두에 서있다. 미국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000100)의 합작회사인 유한킴벌리는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에 들어서면 회사라기 보다 카페테라스에 온 느낌이 든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과 테이블로 꾸며진 공간에 각자 맘에 드는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된다. 직원 개개인의 ‘내 자리’는 없다. ‘창의공간’으로 이름붙인 널찍한 공간에서는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요가강습 등이 펼쳐진다.

유한킴벌리의 ‘스마트워크’는 시간, 공간, 자원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이끄는데 일조하고 있다. 관리직은 오전 7시에서 10시사이 편한 출근시간을 골라 출근한다. 생산직은 4조2교대제로 4일 근무후 4일 휴무가 가능하고, 영업직 역시 회사에 출퇴근 도장을 찍지 않고 현장에서 출퇴근한다. 스마트워크 도입후 2년간 업무몰입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법적으로 의무화된 출산휴가(3개월)와 육아휴직(1년) 외에 3개월간의 산전휴가를 별도로 제공한다. 유한킴벌리 직원의 육아휴직률은 90%를 넘어서고, 육아휴직후 복귀율은 100%다.

자기계발, 건강관리, 레저활동 등 1인당 연간 220만원을 지원하는 선택적 복지프로그램과 직원 및 직계가족 대상 전문가 상담프로그램(EAP)도 운영중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최근엔 대학학자금 지원에 대한 자녀수 제한도 없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서 유한킴벌리의 직원복지제도를 살펴보고는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화된 규정들을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문화”라고 설명했다.

1984년 처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펼친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국민 1인당 1그루에 해당하는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결실을 거뒀다. 이제는 ‘숲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새로운 30년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수입하는 천연펄프 역시 지속가능 인증을 받은 천연펄프만을 사용한다.

뽀삐, 크리넥스, 하기스 등으로 친숙한 생활속 기업 유한킴벌리는 이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 2050년이면 55세이상 인구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 고령화가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전망인 탓이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세대가 스스로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살아가는 게 시니어의 행복과 고령화 문제 해소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최규복 사장은 “수출, 고령화, 위생 3가지가 미래 키워드”라며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 확대, 고령화에 따라 커지는 시니어 시장에 대한 선점,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미래 유한킴벌리를 이끌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의 주요 사업 및 제품 (자료:유한킴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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