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평균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를 앞질렀다. 부채는 6000만원에 육박했다. 자산은 3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해동안 47000만원을 벌어 32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니계수는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를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소득 20%에 속하는 1분위가 지난해보다 10.5%포인트 급증한 27.2%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반면 상위소득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줄었다. 상위소득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1.3%포인트 증가한 19.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40~49세)가 전년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2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0~39세)가 2.7%포인트 확대된 21.6%로 그 뒤를 이었다. 증가폭으로는 60세 이상이 4.6%포인트 증가한 19.4%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통상 40%를 넘어갈 경우 가계운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과다채무가구라고 본다.
결국 가난한 사람일수록 빚에 허덕이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자녀 교육과 결혼·내집마련에 지출이 많은 40대와 30대 역시 빚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60세 이상 노년층의 증가세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장담키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전년보다 2.0%포인트 감소한 106.8%를 기록했다. 다만 이 또한 소득 1분위의 경우 전년보다 14.3%포인트 늘어난 120.7%로 여타 분위대비 가장 높았다.
소득 1분위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주로 주택마련 담보대출을 받은 때문으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주택마련용도가 41.2%, 전월세보증금마련이 13.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각각 38.3%와 11.1%에서 늘어난 것이다. 부채상환을 위해서도 전년 6.8%에서 8.4%로 증가했다.
부채 보유가구의 원리금상환이 생계에 주는 부담 정도도 ‘부담스럽다’고 답한 가구가 전체의 71.8%로 전년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부담이 없다는 가구는 지난해 29.8%에서 올 28.2%로 1.6%포인트 줄었다.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중 원금상환과 이자지급 부담으로 가계 저축과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가구도 79.5%에 달했다. 지난해 80.5%대비 1%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구의 평균 부채는 599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반면 자산은 3억336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에 그쳤다.
부채의 68.3%(4095만원)는 금융부채였고, 임대보증금은 31.7%(1900만원)였다. 자산은 부동산등 실물자산이 73.2%(2억4433만원)에 달한 반면 금융자산은 26.8%(8931만원)에 그쳤다.
이밖에도 가구는 지난 한해동안 평균 4676만원을 벌고, 3151만원을 지출했다.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0.348로 전년(0.352)보다 0.00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이는 가계동향조사로 산출하는 공식 지니계수 0.302보다 높은 것이다. 공식지니계수도 전년보다 0.005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