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통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3월부터 카드 연체이자율을 최대 3%포인트까지 내린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은 다음달부터 연체이자율 구간을 당초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부화해 기존보다 1~3%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오는 28일부터 연체이자율을 기존 연 24.0~29.9%에서 연 21.0~29.9%로 하향 조정한다.
삼성카드는 그 동안 연이율 18%미만의 금리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할부 등을 이용한 후 한달 내에 갚지 못하면 24%의 연체이율을, 18%이상의 금리로 빌리면 연 29.9%의 이율을 매겨왔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연이율 13%미만의 고객에게 21%의 연체이율을 적용하는 구간을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또 할부수수료율도 연 10~21.8%에서 5~21.8%로 내릴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할부수수료율 인하로 500만명 정도의 회원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내달부터 연체이율 적용구간을 기존 두 구간(연 17.9%미만, 연 17.9%이상)에서 세 구간(연 15.1%미만, 연 15.1~20.1%미만, 연 20.1%이상)으로 나눴다. 또 31일 이내, 90일 이내, 91일 이상 등 연체기간별로 각각 약 1%포인트씩 연체이율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연 17%의 대출금리를 기준으로 연체이자율을 차등화했지만 내달부터는 연 15%미만, 연 15~18%미만, 연 18%이상 등 세 구간으로 나눠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연 17%이상 금리로 돈을 빌려 3개월 이상 갚지 못할 경우 29%의 연체이자율이 적용됐지만 내달부터는 15%미만 고객은 24%, 15~18%미만 고객은 25%까지 낮아진다.
하나SK카드의 경우 기존엔 할부,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90일 이상 연체하면 무조건 28.0%의 연체이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23%미만의 금리로 빌릴 경우 연체이율이 27%로 1%포인트 낮아진다. 카드론 역시 90일 이내에 갚지 못하면 29.9%의 연체이자율을 적용했지만 23%미만의 금리로 빌리면 연체이율이 28%로 내려간다.
KB국민카드는 이미 이달부터 연이율 18% 미만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이용한 뒤 1개월 미만 연체하면 기존보다 1%포인트 내린 23.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이 연체율 조정에 나섬에 따라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등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연체이자율을 하향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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