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향후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년반만에 최고를 기록하는등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앞으로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어 소비경기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기대지수가 8월에 103.0을 기록, 전월의 102.6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100.1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었고, 지난해 3월의 103.4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해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100.4를 기록해 지난해 3월 103.2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자산가격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102.3에서 102.1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106.1에서 106.5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월평균 소득별로는 100만~199만원 계층의 기대지수는 98.8에서 101.1로 높아져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치를 돌파했다. 반면 고소득층인 400만원 이상 계층과 300만~399만원 계층은 0.5포인트, 1.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소비지출 비중이 가장 큰 40대의 기대지수가 104.0에서 103.5로 0.5포인트 하락한 반면 20대와 30대, 50대 등 나머지 연령대의 기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들의 평가지수는 91.4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 자산에 대한 평가지수는 모든 자산에서 하락했다. 집값이 안정되면서 주택 상가 평가지수가 100.1에서 99.6으로 떨어져 한 달만에 다시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고 주식 채권 평가지수도 118.3에서 100.2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 현재 가계수입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구입 평가지수는 97.6으로 전월의 97.7보다 소폭 하락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돼 있다"면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주택 매매가 하락등으로 소비자평가지수가 기대지수 만큼 상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