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이학선 기자I 2006.07.05 12:00:00

가계 신용위험 증가..은행 대출태도 `더욱 신중`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국내 은행들은 집값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에도 신용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가계대출태도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6개 국내은행을 조사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이 느끼는 가계부문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전분기 9보다 높아졌다. 3분기에는 22로 더욱 높아져 가계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담보가치 하락과 주택거래 위축 우려 등으로 은행들이 느끼는 가계부문 신용위험이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수가 더욱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태도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은행들의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는 지난 2분기 -3으로 전분기와 동일했으나 3분기에는 -13으로 더욱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리인상 가능성과 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 주택가격 거품론 확산 등이 은행들의 가계대출태도를 보수적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계의 대출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을 찾는 국민들의 고단함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이 느끼는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지난 2분기 0에서 3분기 -3으로 소폭 낮아졌으나 가계일반의 자금수요는 지난 2분기 9에서 3분기 13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금리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반면 가계의 일반자금 수요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태도는 지난 2분기 19에서 3분기 22로 높아졌고 중소기업에 대해선 지난 2분기와 3분기 모두 31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리스크를 수용하려는 은행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불안정한 영업환경에 대비한 여유자금 확보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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