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강타자 깔끔 처리' 고우석 "개인성적 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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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3.14 13:26:52

WBC 8강 콜드게임 패배 속 1이닝 무실점 호투
“개인 의미보다 태극마크...대표팀 성적이 먼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진출 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꿈에 그리던 빅리그 구장 마운드에 섰다. 비록 팀은 콜드패를 당했지만 세계 최고 타자들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남겼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6회말 교체된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우석은 팀이 0-7로 뒤진 6회말 구원투수로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우석은 첫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r.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케텔 마르테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이어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까지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고우석은 일본전 1이닝 무실점, 대만전 1⅓이닝 비자책 1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비자책 1실점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고우석은 2024년 미국에 진출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많은 분이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느냐고 물어봤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조금 잘 던지고 못 던진다고 해서 빅리그 데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팀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고우석은 “8강에 오른 것은 만족하지만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콜드게임으로 진 것은 선수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발전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고우석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론디포파크는 그가 2024년 트레이드로 몸담았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이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이 구장 마운드에서 실전 투구를 했다.

고우석은 “미국에 온 뒤 작년과 재작년에는 한 번쯤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말 멀게 느껴졌다”며 “이곳에 서게 돼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경기를 이기지 못해 더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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